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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E 드라이버란 타키온과 통상 물질이 상호작용할 수 있는 특이점을 형성, 광속도를 넘는 운동이 가능하게 하는 초광속 기관이다. 현재 성간 항행이 가능한 모든 우주선은 AE 드라이버에 절대적으로 의존하여 초광속 항행을 하고 있다.

1. 역사편집

AE 드라이버는 기원전, 즉 인류가 레시마스 은하에 도달하기 전부터 사용되고 있었다. 인류를 레시마스 은하까지 인도한 것 역시 초기 형태의, 하지만 초광속 이동이라는 당초의 목적에는 아무런 하자가 없었던 AE 드라이버였다.(지금 그 잔해는 테라에 위치한 ‘기원전박물관’에 보존되어 있다.)

AE 드라이버의 정확한 발명 연대를 추정하는 것은 어렵다. 하지만 구세기의 얼마 남지 않은 기록을 통하여 유추해 볼 때, 기원전 몇십 년만 하더라도 당대의 물리학자들은 사건의 지평선 외부에 존재하는 특이점 - 이른바 ‘벌거벗은’ 특이점 - 에 대해 수학적인 해로서 존재할 뿐, 실제로 우리 우주에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 것으로 짐작된다. 이 이야기는 인류가 중력파 간섭을 통해 노출 특이점을 형성하고, 그를 통해 허수 시공간축에 초광속 입자들이 실존한다는 것을 관측하고, 그 추진력을 이용한 AE 드라이버가 개발된 것은 비교적 최근 - 근 300년 정도라는 뜻이 된다. 즉, 인류는 당대에는 최신 기술이었던 AE 드라이버를 가지고 레시마스 은하에 도달한 것이다.

레시마스 은하의 초기 정착민들은 생존을 위해서라도, 즉 적당한 빛을 계속 보급해주는 주계열성과 골디락스대에 존재하는 행성 혹은 위성, 그 중에서도 빠른 테라포밍이 가능한 거주지를 찾기 위해서라도 우주를 초광속으로 누비고 다녀야만 했다. 그 식민지를 개척해 나가던 전통은 지금까지도 이어져, 지금은 적들을 쳐부수는 군함, 새로운 거주 가능한 행성과 희공류(稀空類) 자원, 연구할 만한 천체 현상을 탐사하는 탐사선, 인원과 물자를 수송하는 민간의 수송선과, 그 수송선을 습격하는 해적선 모두가 AE 드라이버를 장착하여 대항해시대의 우주를 항해하고 있다.

2. 원리편집

광속보다 빨리 움직이는 다종다양한 타키온 입자들은 허수 시공간축에 존재하기에,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우리 우주의 물질과 간섭하지 못한다. 게다가 허수 질량을 가지고 있는 타키온을 뒤로 분출하여 그 반작용으로 날아간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그 때문에 타키온 입자를 통해 추진력을 얻기 위해서는 통상의 물리 법칙이 적용되지 않는 특수한 공간 구조 - 즉 특이점이 필요하다.

특수한 형태의 중력파 간섭을 통해 만들어진 노출 특이점은 타키온과 간섭하여 추진력을 얻을 수 있다. 이에 고차원 블랙홀이 호킹 복사를 일으킬 때 미량 ‘누출’ 되는 타키온 입자들을 조사(照射)하는 것으로, 특이점 자체를 광속 이상으로 ‘가속’ 시켜서 우주선 전체를 밀어내는 것이다.

이때 우주선이 초광속으로 이동하게 되면 성간 물질이나 운석 등등에 초광속으로 ‘들이박는’ 꼴이 될뿐더러, 그 전에 허수 시공간축으로 빨려들어가 우주선이 버티지 못하고 타키온화하여 산산이 부서질 것임이 자명하다. 만일 모종의 사유로 그 우주선의 파편이 통상 시공간에 복귀한다 하더라도, 그 잔해는 시간의 흐름을 거슬러 과거에 나타나게 될 것이다.

이를 막기 위해 준(準)타키온(semitachyon)인 제노스 입자의 작용이 필요하다. 광속 이상으로 운동함에도 불구하고 시간을 거슬러 인과율을 위배하거나 정보를 붕괴시키지 않는 성질을 가진 제노스 입자는 우주선에게 타키온과의 간섭이나 인과율의 위반을 막아주는 공간 구조 - ‘매트릭스’ 를 제공해 줄 수 있다. AE 드라이버의 타키온 제너레이터 중 일부인 제노스 제너레이터는 우주선 전체에 제노스 입자를 ‘덮어씌워’ 제노스 매트릭스를 형성시킨다. 이에 의해 우주선은 고에너지 타키온이나 과거로의 이동, 인과율 위배 등의 위험 없이 허수 시공간을 항해하게 되는 것이다.

3. 운용편집

우주선에 장착된 AE 드라이버를 시동하기 위해서는 먼저 제노스 매트릭스를 형성시켜야 한다. 이 과정에서 사방에 제노스 입자를 흩뿌리게 되는데, 이는 주변의 초광속 통신을 방해할 뿐만 아니라 자신의 위치를 초광속으로 사방에 알리는 것과 같다. 때문에 제노스 매트릭스 형성 시에는 해적이나 적함 등의 공격을 피해야만 한다.

일단 제노스 매트릭스가 형성되고 나면 특이점에 타키온을 조사하는 것으로 선체는 광속을 초월, 허수 시공간축에 돌입한다. 이를 ‘허수화하다(Imaginize)’ 고 표현하며, 이 시점에서 우주선은 더 이상 통상 우주 공간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즉 빔이나 운석, 고질량 천체의 기조력 등에 의한 피해를 받지 않으며, 일반적인 탐지 수단으로 발견해 내는 것 역시 불가능하다.

이는 제노스 매트릭스에 싸여 있는 우주선 역시 마찬가지이다. 우주선은 통상 공간을 관측하는 것이 불가능하며, 때문에 우주선은 자신이 지금 항성 내부에 있는지, 소행성대 가운데에 있는지 관측으로는 알 수 없다. 배가 어느 방향으로 얼마만큼 이동했는지를 계산하여 현재 위치를 대략 추산할 수는 있으나 항행 거리가 길어지면 이 역시 상당한 오차를 수반하게 된다. 때문에 정밀한 장비를 사용할 수 없는 민간 상선은 제노스 입자를 방출하는 우주의 ‘등대’에 의존하고, 항행 루트를 잘게 나누어 조금씩 초광속 항행하는 것으로 장거리를 이동한다.

목적지에 도달한 우주선은 특이점에 타키온을 우주선 진행 방향의 반대 방향으로 조사하여 초광속 항행을 종료하고, 통상 공간으로 튀어나온다. 이는 ‘실수화하다(Realize)’ 라고 표현하며, 튀어나온 통상 공간에 밀어낼 수 없을 만큼 고질량의 물체가 있는 등의 사고가 없으면 우주선은 안전하게 초광속 항행을 마치게 된다.

실수화 시엔 통상 공간에 갑자기 질량이 형성됨에 따라 급격한 중력의 변화가 생겨, 사방으로 상당한 크기의 중력파를 발생시키게 된다. 이를 통해 근방의 우주선의 실수화를 확인할 수 있다. 은밀한 행동이 필요한 군함의 경우 중력파 은폐를 통해 이를 은닉할 수 있으나, 이 역시 역위상 중력파의 정밀성에 한계가 있기에 근방에서 대질량의 전함이 실수화한 경우에는 탐지될 가능성이 높다.

4. 성능편집

AE 드라이버의 속도, 엔진 가동 시간 등은 추가바람.

AE 드라이버의 성능과 관련하여 흥미로운 사실이 있다. 타키온은 통상 공간의 입자와 시간축에 대해 그대로 대칭을 이루고 있는 존재이며(제노스 입자만이 예외다), 때문에 타키온의 ‘최고’ 속도는 광속이며(즉 결코 도달할 수 없다) ‘최저 속도’는 무한대이다. 즉 타키온은 에너지를 적게 가지면 가질수록, 통상 공간의 시공간 관념으로는 더 고속인 것이다. 때문에 AE 드라이버가 더 적은 에너지로 타키온을 형성시키면 우주선의 속도는 더 빨라지게 되며, 이론상 0의 에너지로 타키온을 만들어내면 우주선의 속도는 무한대에 달하게 된다.

물론 0의 에너지로 타키온을 만든다는 것은 실질적으로 아무런 의미가 없지만, 많은 연구소들은 타키온 제너레이터의 연비를 높임으로써 에너지를 아낌과 동시에 우주선의 속도를 향상시키려는 연구를 계속 수행하고 있다.

5. 군의 AE 드라이버편집

적은 수의 전함으로 광대한 우주를 방어해야 하는 우주군과, 전장이 된 행성에 빠르게 돌입하여 작전을 수행해야 하는 해병대에게 있어 AE 드라이버는 전함의 무장 이상의 가치를 가진다. 정밀한 센서를 통해 장거리의 초광속 항행을 아무 문제없이 행하고, 고성능 제너레이터를 통해 제노스 매트릭스를 빠르게 형성하며, 초광속 항행 속도 역시 민간선을 월등히 능가하는 것은 군용 AE 드라이버에게 있어 필수사항이다.

전함의 추진 엔진이 손상되어 기동력을 상실했다 할지라도 AE 드라이버를 가동시킬 수만 있다면 전장에서 이탈하는 것이 가능하다. 일단 함선이 허수화하면 적함의 공격수단은 전자전밖에 남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실제 전투 중에는 제노스 매트릭스의 형성 시에 즉각 전함에게 현 위치를 가르쳐 주는 것이나 다름이 없으므로 집중포화를 얻어맞게 되며, 때문에 아군이 방패막이가 되어 주거나 워프 엔진을 사용하는 등의 특수한 방법을 사용하지 않으면 AE 드라이버를 통한 전장 이탈은 불가능에 가깝다.

AE 드라이버에 의한 초광속 항행 중에는 탐지도 되지 않고, 공격도 받지 않는다는 것을 이용한 독특한 전술이 존재한다. 함선을 적함의 편대 가운데에서 실수화시켜, 미사일이나 하전입자포 같은 근접전 병기를 총동원하여 기습적으로 큰 타격을 입히는 ‘백병전’ 전술이 그것이다.

과거에는 전함의 레이저포의 출력이 상당히 떨어졌고, 편대 내부에서 갑자기 나타난 적에 대한 대처 전술이 명확하지 않았기에 단숨에 고화력을 집중시킬 수 있는 백병전 전술이 유효했다. 하지만 현재는 레이저포의 출력이 증가하고 어떤 방향에서 적이 출현하든 대처할 수 있는 유연한 편대전술이 개발되어 백병전은 자살돌격 이상의 가치가 없는 전술로 평가되고 있으며, 비무장 상선을 습격하는 해적이나 인간과는 전혀 다른 전술교리를 가진 이종족들만이 사용하게 되었다.

6. 이종족들의 초광속 항행편집

전이 현상에 의해 나타난 이종족들의 함선은 대부분 AE 드라이버와 같은 타키온 기반의 초광속 기관을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추정’ 된다. 기술의 기반이 너무나 다르기 때문에, 현재 외계의 초광속 기관을 연구하려는 시도는 대부분 실패한 상황이다. 하지만 현재 인류의 제한된 수송/통신 능력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킬 가능성이 있기에 과학자들은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또한 인류가 타키온 기반 초광속 항행을 하고 있다는 것을 이종족들은 인지하고 있고, 그들 역시 타키온 관련 기술들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인류의 제노스 통신에 간섭하거나, 허수화한 함선을 통상 공간으로 팽개치는 불가사의한 기술 등이 몇몇 사례에서 목격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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